5억원이 넘게 주고 아파트를 샀는데, 1년에 열흘 정도 썼다면 믿기십니까.
적자에 시달려 세금을 투입하는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.
김철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기사내용]
부산 해운대에 있는 고급 아파트.
평당 2400만 원으로 부산시에서 가장 비싼 곳입니다.
[부동산업자]
"8억부터 시작해요. 최근에 거리된 게 8억이에요."
일부 부서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무역보험공사는 이 아파트에 본부장용 숙소를 구입했습니다.
무역보험공사는 2014년 당시 34평형 이 아파트를 5억 6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.
그런데 지난 1년 동안 11일만 사용했고, 숙박은 나흘에 불과했습니다.
사실상 방치한 셈입니다.
무역보험공사는 또 부서장용 5억 8백만 원 등 6채 아파트를 사는데 모두 23억 원을 썼습니다.
누적 적자가 1조 원이 넘고, 올해만 600억 정부 예산이 투입된 무역보험공사가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
[최인호 / 더불어민주당 의원]
"비슷한 시기에 부산으로 이전한 다른 공공기관은 원룸 정도거든요. 부동산 매입 기준을 마련해 예산을 아껴야 합니다."
[김철웅 기자]
"무역보험공사는 세금낭비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이곳 부산 해운대에 있는 간부용 아파트 두 채를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4년 전 10억 7천 만원에 매입했지만, 최근 15억원으로 가격이 뛰어 공사 측은 4억 원 넘는 시세차익을 남기게 됐습니다.
채널 A 뉴스 김철웅입니다."
영상취재 : 김용우 백승영(스마트리포터)
영상편집 : 오성규